‘버닝썬 스캔들’ 관련 입건 경찰관 7명으로
클럽 버닝썬의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경찰관에게 중고 수입차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산 현직 경찰관이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부정청탁금지법상 금품수수금지 위반 혐의로 서울의 모 경찰서 수사과장인 석모 경정을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석 경정은 지난해 1월 전직 서울강남경찰서 경찰관 강모(44)씨로부터 시세보다 수백 만원 싼 가격에 중고 수입차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석 경정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부정청탁금지법 제8조 1항은 공직자가 한 사람으로부터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수수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석 경정에게 강씨가 제공한 할인액이 법에서 정한 상한선을 초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2004년 강남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한 석 경정과 강씨 사이의 중고차 거래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사건 무마 대가로 이성현(45) 버닝썬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달 15일 구속됐다.
경찰은 미성년자 출입 사건 당시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한 정황을 파악했다. 중고차 거래가 이뤄진 시점은 이보다 6개월 전이라 경찰은 석 경정이 다른 사건에도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석 경정이 입건되며 ‘버닝썬 스캔들’과 관련해 입건된 경찰관은 7명으로 늘었다.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유인석(34) 유리홀딩스 대표가 운영하던 고급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윤모 총경 등 3명,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김모 경위, 가수 정준영(30ㆍ구속)의 불법촬영 사건을 부실 처리한 채모 경위,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한 김상교(28)씨의 피의사실을 공표한 안모 경정은 이미 입건 됐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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