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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 갑질 논란부터 조양호 회장 별세까지… 한진가 끝없는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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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 갑질 논란부터 조양호 회장 별세까지… 한진가 끝없는 수난사

입력
2019.04.08 09:40
수정
2019.04.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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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가족사진 1998년 최첨단 운송선인 한진 오슬로호 명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조중훈 회장 일가. 왼쪽부터 4남 조정호 부회장, 3남 조수호 부회장, 조 회장, 장남 조양호 회장, 차남 조남호 부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가족사진 1998년 최첨단 운송선인 한진 오슬로호 명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조중훈 회장 일가. 왼쪽부터 4남 조정호 부회장, 3남 조수호 부회장, 조 회장, 장남 조양호 회장, 차남 조남호 부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가장 최근 세간의 이목을 받았던 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두고 벌인 주주들과의 갈등이었다.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들이 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조 회장은 여전히 그룹의 총수로서, 대한항공의 오랜 경영자로서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고집한 것. 하지만 총회 결과 조 회장의 연임은 실패, 사내이사직을 상실하고 말았다. 조 회장은 주총 결과에도 “미등기임원으로서 대한항공 경영을 계속 맡겠다”고 공언했지만, 말년에 겪은 일종의 ‘수모’였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상실은 2014년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시발점이 됐다. 조 전 부사장은 그 해 12월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직전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여객기를 되돌린 사실로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됐다. 대한항공 경영에서 물러나야 했고 지난해 3월 그룹 호텔사업을 총괄하는 칼(KAL) 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할 때까지 3년간의 자숙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칼 호텔네트워크 사장직에서 금세 물러나야 했다. 동생인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 전 전무가 대한항공의 광고 제작을 위해 진행 중이던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물컵을 집어 던지는 등 갑질을 행사했다는 게 논란의 내용. 잠시 가라앉았던 조 전 부사장의 예전 갑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총수 일가의 또 다른 갑질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는 높아만 갔고,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카카오톡 익명 대화방까지 만들어 과거 총수 일가의 갑질 행태를 고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진 오너 일가는 결국 각종 위법 혐의로 경찰과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사정기관의 전방위 조사와 수사의 대상이 됐다. 조양호 회장도 수사를 받아야 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한항공 납품업체로부터 항공기 장비와 기내 면세품을 사들이면서 특정 업체를 끼어넣어 196억원 상당의 중개수수료를 챙겼다는 배임 혐의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났고, 결국 재판에까지 넘겨졌다.

한진가의 불운은 단지 조 회장 일가만이 아니었다. 고 조중훈 창업주가 작고한 뒤 조 회장이 대한항공을 승계하고 둘째 조남호와 셋째 고 조수호, 막내 조정호가 각각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메리츠금융지주를 이어받는 과정에서 ‘형제의 난’이 촉발됐던 게 불운의 시작.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은 얼마 전 한진중공업의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고, 셋째의 한진해운도 2017년 파산했다. 부인 최은영 회장이 남편에 이어 한진해운을 맡았지만 경영난을 피하지 못한 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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