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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ㆍ맨발 샷… 김시우 명장면 남기고 오거스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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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ㆍ맨발 샷… 김시우 명장면 남기고 오거스타로

입력
2019.04.08 09:54
수정
2019.04.08 18:51
24면
0 0

텍사스오픈 공동4위

김시우가 8일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CC에서 열린 PGA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 마지막 날 경기를 펼치고 있다. 샌안토니오=AP연합뉴스
김시우가 8일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CC에서 열린 PGA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 마지막 날 경기를 펼치고 있다. 샌안토니오=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린 김시우(24ㆍCJ대한통운)의 도전이 무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ㆍ7,522야드)에서 열린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우승으로 오거스타행 막지막 티켓을 거머쥔 코리 코너스(27ㆍ캐나다)에 5타 뒤진 성적이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그는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ㆍ모든 라운드 1위)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마스터스를 앞두고 여러 명장면을 연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라운드 16번홀(파3)에서 9번 아이언을 휘둘러 홀인원을 기록한 그는 3라운드 때 같은 홀에서 또 홀인원을 기록할 뻔 했다. 4라운드 마지막홀에선 바위 위에 선 공을 치기 위해 맨발로 연못에 발을 담그는 투지도 발휘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시우는 1번 홀(파4)에서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번 홀(파4)에서 티샷이 그린 앞 연못에 빠지면서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도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며 보기가 나왔다. 김시우는 14ㆍ15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힘을 내봤지만, 2라운드 홀인원의 기억이 있는 16번 홀(파3)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그린 옆 연못 가장자리에 떨어진 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고 ‘맨발 샷’까지 선보인 끝에 보기로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6계단 상승한 55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이제 PGA투어 ‘꿈의 무대’로 불리는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오거스타로 향한다. 한국 선수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그는 재작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마스터스 3년 출전권을 보장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김시우를 포함한 총 4명의 선수가 2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선전했다. 안병훈(28ㆍCJ대한통운)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7위에 올랐다. 3라운드 4위였던 이경훈(28ㆍCJ대한통운)은 마지막 날 타수를 더 줄이지는 못한 채 11언더파 공동 14위로 내려갔다. 이날 3타를 줄인 임성재(21ㆍCJ대한통운)는 9언더파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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