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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효과… NC, 잠실 곰에 주말 3연전 싹쓸이

입력
2019.04.07 17:54
수정
2019.04.07 19: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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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료들 특성 너무 잘 알아

노련한 볼 배합 공격 잠재워

타석 오르기 전 허리 숙여 인사

친정 두산 팬들 박수로 응원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NC의 5-3 승리를 지킨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과 포수 양의지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NC의 5-3 승리를 지킨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과 포수 양의지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NC 안방마님 양의지(32)가 친정 두산의 안방인 잠실에 강력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양의지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원정 경기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선제 1타점 결승 2루타를 쳤고, 신인 투수 김영규의 5이닝 2실점 투구를 이끄는 등 노련한 볼 배합으로 상대 공격을 잠재웠다. 이날 5-3, 2점차 승리를 거둔 NC는 ‘양의지 효과’를 보면서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싹쓸이 했다. 양의지를 등에 업은 NC가 두산을 상대로 3연전을 쓸어 담은 것은 2015년 5월 26~28일 창원 홈 경기 이후 1,410일 만이다. 양의지에게 당한 두산은 SK와 공동 선두에서 한 계단 내려가 이젠 NC와 공동 2위에 머물게 됐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던 양의지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몸 담았던 두산을 적으로 마주하자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5일 잠실구장을 이적 후 처음 방문 했을 때는 “며칠간 잠을 설쳤다”며 “두산 팬들이 야유를 보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2회초 첫 타석에서 1루 관중석과 중앙 본부석, 두산 선수들이 수비를 위해 서 있는 그라운드를 향해 세 차례 허리 숙여 인사하자 양의지의 예상과 달리 두산 팬들은 박수로 환호를 보냈다. 전 소속 팀에 예우를 갖춘 다음 승부에 집중해 곧바로 2루타를 치는 등 공격과 수비에 걸쳐 활약해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튿날엔 8회초에 대타 출전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다음 ‘마무리 포수’로 6-5,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두산 시절 ‘곰 탈을 쓴 여우’로 불렸던 양의지답게 전 동료들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5일 선발 등판했다가 패전을 떠안은 이용찬은 7일 선발 유희관에게 “던질 게 없다”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도 양의지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1회초 1사 1ㆍ2루 첫 타석에서 남다른 우애를 보였던 두산 선발 유희관의 초구를 때려 선제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유)희관이 형의 강속구를 노리겠다”며 유희관 특유의 ‘느린 직구’에 초점을 맞추는 듯 했지만 초구부터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려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연거푸 파울 5개를 쳐내며 유희관을 진땀 빼게 하고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5회초에는 중견수 뜬 공, 7회초엔 바뀐 투수 윤명진에게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9회초 2사 1ㆍ2루에서 김승회를 상대로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인천에서는 SK가 9회말 2-2로 맞선 1사 1ㆍ2루에서 나주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SK는 10개 팀 중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10승 선점 팀이 역대 정규시즌에서 우승할 확률은 42.4%(33회 중 14회)다. 한화는 부산 롯데전에서 0-1로 뒤진 3회에만 홈런 2방 포함 13안타로 16점을 뽑아 16-1, 6회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한화는 한 이닝 16득점, 16타점, 13안타는 프로야구 신기록이다. KT는 수원에서 LG에 4-3 역전승을 거뒀고, 광주 KIA-키움전은 우천 취소됐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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