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미 전에 임명완료 방침… 육사 의도적 배제에 군심 동요 커
공군총장도 교체될 가능성 높아… 해군총장과 동기 기수 기용 유력
이르면 8일 상반기 군(軍) 장성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 전 임명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에 따라서다. 현 해병대사령관 후임자 발표와 함께, 육군ㆍ공군참모총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소식통은 7일 “현재로서는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임기 종료(이달 12일)와 문재인 대통령 출국 시점을 고려해 군 장성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임명 절차를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8일 군 장성 인사를 단행하고 다음 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선 8월 임기가 끝나는 김용우 육군총장(대장)ㆍ이왕근 공군총장(대장)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육군총장 인사엔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非) 육군사관학교 출신을 주요 보직에 기용해 온 현 정부의 기조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공군사관학교, 박한기 합동참모의장은 학군 21기 출신이다. 비육사로 갈 경우, 황인권 제2작전사령관(3사 20기ㆍ대장), 김성진 국방대 총장(학군 22기ㆍ중장), 남영신 군사안보지원사령관(학군 23기ㆍ중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정부가 육사 출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데 대한 군심(軍心) 동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육군총장 자리도 비육사 출신으로 채우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육사 출신은 40기 김운용 지상군작전사령관(대장), 김병주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과 41기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중장), 최병혁 육군참모차장(중장), 최영철 교육사령관(중장) 등이다.
육사 출신을 임명할 경우, 심승섭 현 해군참모총장(해군사관학교 39기)과 ‘동기 기수’인 41기를 기용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이렇게 된다면 김정수 수도방위사령관(중장), 김승겸 3군단장(중장), 안영호 1군단장(중장) 등이 속해 있는 육사 42기에서 대장 진급자가 나오면서 장군 인사 폭이 커질 전망이다.
공군총장 후보로는 공군사관학교(공사) 32기인 원인철 합참차장(중장)과 이건완 공군작전사령관(중장), 33기인 최현국 공군사관학교 교장(중장), 황성진 공군참모차장(중장), 34기인 이성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이 두루 거론된다. 이 중 33기가 심 총장과 동기 기수에 해당된다.
12일 임기가 종료되는 전진구 사령관 후임자도 이번 인사 때 발표될 예정이다. 후보로는 해사 40기인 이승도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장(소장), 41기인 조강래 해병 1사단장(소장), 서헌원 해병대 2사단장(소장) 등이 있다.
앞서 해병대사령관이 임기 종료 후 전역하지 않고 전직하거나 대장 진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군인사법 개정안이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에, 이번에 임명되는 신임 해병대사령관은 임기를 마친 뒤 다른 직위로 이동이 가능하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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