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리 항쟁’ 장안ㆍ우정면 일대
1919년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걸었던 길이 100년 만에 ‘3ㆍ1운동 만세길’로 재탄생했다.
경기 화성시는 1919년 4월 3일 화성 장안·우정면 일대에서 벌어진 ‘화수리 항쟁’을 복원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역사탐방로인 ‘3ㆍ1운동 만세길’을 개통했다고 7일 밝혔다.
‘화수리 항쟁’은 1919년 4월 3일 맨몸으로 일본군의 총칼에 맞서며 우정·장안면사무소, 화수리 주재소(지금의 파출소)를 파괴하고 일본 경찰 가와바타 도요타로(川端豊太郞)를 처단한 사건으로 가장 치열했던 화성지역 독립운동 중 하나다.
만세길은 당시 주민들이 걸었던 발자취를 찾아 나선 것으로 조성사업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민족문제연구소에 의뢰해 철저한 역사적 고증작업을 벌여 왔다.
고증작업을 통해 독립운동가인 차희식, 차병혁, 백낙열, 김연방, 최진성 선생의 유적지와 쌍봉산 횃불 시위터, 한각리 광장터, 옛 장안·우정면사무소터, 화수리 주재소터 등 15곳의 항재지를 확인했다.
시는 이들 15곳의 항쟁지를 하나로 연결, 총 길이 31㎞의 역사탐방로 ‘3ㆍ1운동 만세길’을 재탄생 시킨 것이다.
시는 각 항쟁지마다 이정표와 안내문을 세우고 화성 3ㆍ1운동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만세길 스탬프북도 제작·배포해 시민들이 족적을 대신해 자신의 탐방 기록을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앞서 ‘3ㆍ1운동 만세길’ 개통을 기념해 6일과 7일 이틀 동안 만세길 걷기 체험을 실시했다. 청소년 만세꾼 100명과 국가보훈처 주관 ‘독립횃불’ 주자 100명, 독립유공자 가족, 시민 등 450여 명이 참여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화수리 항쟁은 한 집 당 한 명꼴로 모두 2,5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였다”며 “서슬 퍼런 일제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31㎞의 대장정을 펼친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평화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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