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60대 그룹의 투자 규모가 2017년과 비교해 3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대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2018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855개 기업의 지난해 투자 지출액을 조사한 결과, 2017년(101조6,379억원)보다 3조114억원(3.1%) 줄어든 98조5,3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삼성의 투자 감소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46곳의 투자 지출액은 28조4,718억원으로 전년(38조3,403억원)보다 9조8,685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6조91억원, 삼성전자가 4조2,169억원으로 투자 감액 폭이 도드라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 규모도 전년보다 5,512억원 줄었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4,347억원), 한화그룹(3,984억원), 에쓰오일(3,764억원) 등도 3,000억원 이상 투자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그룹과 LG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투자액이 모두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SK그룹 투자액은 21조1,763억원으로 전년보다 48.5%(6조9,138억원)나 늘었으며 LG그룹도 같은 기간 22.7% 증가한 14조123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시 신규 D램 생산라인 착공 등으로 전년보다 투자 규모를 5조6,837억원(62.8%) 늘려 개별기업 가운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도 투자액이 각각 1조414억원(65.8%), 7,177억원(13.5%)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9,620억원으로 무려 69.5%(8,045억원)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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