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빅스톰 홈페이지 캡처.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이 ‘광주 이전 논란’을 딛고 수원에 남게 됐다.

한국전력은 7일 “한국전력의 연고지가 경기 수원시로 결정됐다”면서 “기존 계약은 이달 말로 끝났고, 새 계약 기간은 향후 3년”이라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수원시는 재계약 희망 의사를 표명했고, 광주광역시는 연고지 이전 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양 지자체의 지원 조건과 체육관 시설, 관중 동원 능력,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검토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2016년부터 한전 배구단의 경기를 유치해온데다 △경기장 위치의 접근성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 등을 강조하며 연고지 잔류 결정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한전은 올 시즌 4승 32패(승점 19)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다음 시즌 기대치를 높였다. 한전 관계자는 “오는 12일 FA 계약이 종료되는데다 공석 상태인 단장ㆍ감독 문제, 내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문제 등이 산적해 최대한 빨리 연고지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정배 단장과 김철수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수리되지는 않은 상태다. 한전은 특히 에이스 서재덕이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라이아웃은 현 코치진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광주시는 “한전 배구단이 광주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상적인 협의 절차를 무시한 채 짜인 각본처럼 기습적으로 수원시와 재협약을 체결했다”면서 “150만 광주시민의 열망을 외면한 것이며,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시대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한전 본사가 전남 나주(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배구단 이전까지 원했지만 결국 유치에는 실패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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