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인스퍼레이션, 1위부터 3위까지 한국 선수
고진영 8언더파 단독선두, 이미향은 홀인원 추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태극낭자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한국 선수들이 차지하며 시즌 첫 메이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2019년 초반 7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태극낭자들의 파죽지세가 메이저 대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에 가장 근접한 건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이다. 고진영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적어냈다. 4타를 줄인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하며 대회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고진영은 10번홀(파4)까지 버디 6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선보이며 물오른 샷 감각을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 중반 위기가 찾아왔다. 14번홀(파3) 더블 보기에 이어 15번홀(파4)에서도 보기로 3타를 잃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위기를 넘겼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던 김인경(31ㆍ한화큐셀)은 이날 그린 적중률에서 난조를 보이며 1오버파를 기록했다. 합계 7언더파로 고진영에게 한 타차 선두 자리를 내줬다. 9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미향(26ㆍ볼빅)은 17번홀(파3) 홀인원으로 단 번에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1언더파 공동 12위로 3라운드를 맞이한 이미향은 17번홀에서 티샷으로 날려보낸 공이 그린에서 3번 튕긴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며 ‘깜짝’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날 홀인원과 함께 4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합계 5언더파로 대니얼 강(27ㆍ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르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나선다.
고진영과 김인경, 이미향 외에도 리더보드 상위권에 한국 선수들이 즐비해 시즌 첫 메이저 우승에 대한 확률은 더욱 더 높아졌다. 신인왕을 노리는 이정은(23ㆍ대방건설)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ㆍ솔레어)은 2언더파로 공동 8위를 기록 중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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