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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어릴 때 치료받지 않으면 50%는 성인이 돼도 지속

입력
2019.04.08 18:00
수정
2019.04.08 19: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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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진단 청소년 자살 의도 일반 청소년보다 6배 높아

ADHD로 진단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다른 정신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ADHD로 진단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다른 정신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어릴 때부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어린이의 70%가 청소년기까지, 50%가 성인까지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적대적 반항 장애, 게임 중독, 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까지 일으킬 가능성도 제시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ADHD의 날을 맞아 이 같은 최신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ADHD 환자 비율은 미취학 아동 5~10%, 청소년 4~8%, 성인 3~5%에 이른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6년 9월부터 1년6개월간 전국 4대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의 소아청소년과 부모 4,057명을 역학 조사했다.

13세 미만 초등학생 1,138명을 진단적 면접도구(DISC)와 진단적 예측 설문도구(DPS)를 실행한 결과, 적대적 반항장애 환자가 가장 많았고(19.8%), ADHD(10.24%)와 특정 공포증(8.42%)이 뒤를 이었다. 적대적 반항장애 환자 10명 가운데 ADHD 진단을 받은 적 있는 환자가 4명이나 됐다.

김 교수는 “ADHD 어린이 환자가 약물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어른으로부터 반복적인 제재만 당해 생긴 스트레스가 성장하면서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적대적 반항장애를 진단받은 어린이는 기저질환인 ADHD도 진단하고 함께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초등학생 자녀가 적대적 반항장애 증상을 보인다면 단순한 반항으로 여기지 말고 부모의 양육방식과 함께 유아기 시절 자녀의 행동과 증상을 되짚어보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고교생은 ADHD를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자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연구팀이 13세 이상 청소년 998명을 조사한 결과, ADHD를 진단받은 청소년이 자살 의도를 가지는 비율(6.6%)은 일반 청소년(1.1%)보다 6배나 높았다. 자살을 생각하거나(24.4%), 구체적으로 자살을 계획하는 비율(6.8)도 일반 청소년보다 각각 2~3배가량 높았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ADHD 청소년의 자살 관련 경험 비율이 일반 청소년보다 높은 것은 ADHD 증상으로 어릴 때부터 쌓인 분노와 고립감, 복수심 등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우울감과 겹쳐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봉석 학회 이사장(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ADHD는 전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돼 일상생활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나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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