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7시 20분께 강원도 인제·고성·속초·강릉·동해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사망자 1명, 부상자 1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속초시내 야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시민 4천여명이 인근 학교와 강당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소방당국과 군 병력, 그리고 여러 곳에서 지원된 장비가 화재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엄청난 강풍으로 화재진압에 난항을 겪었지만 많은 인원들의 노력으로 큰불을 잡고 ‘완전진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피소에 있던 시민들은 화재가 어느 정도 진압됐단 소식에 집으로 달려갔지만 뼈대만 남긴 채 전쟁터로 변한 자신들의 집을 보며 망연자실해 했습니다.
6일 속초시 장천마을 입구에 있던 주택에서 한 어르신이 집을 찾았지만 뼈대만 남은 집을발견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집안 곳곳을 둘러봤지만 쓸만한 물건 찾기가 헛수고 라는 걸 확인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집터를 나서려다 자신을 반기며 꼬리를 흔드는 개를 찾았습니다.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이상 없음을 확인한 뒤 먹이를 챙겼습니다.
삶의 터전이었던 집은 없어졌지만 함께 생활했던 반려견이 살아있음을 어르신은 고마워했습니다.
집은 화마에 잃었지만 반려견을 쓰다듬던 어르신의 모습에서 애틋함을 느꼈습니다.
3일이 지나도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는 현장에서 이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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