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ㆍ직장ㆍ방광에 생겨도 보험 적용
자궁 내막과 비슷한 조직이 자궁강 외부에 생기는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10%, 불임 여성의 20~30%에게 나타난다. 특히 만성골반통을 앓는 여성의 40~82%가 겪는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완전한 치료법이 없어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ㆍ진행성 질환이다. 주증상은 만성골반통과 월경통, 성교통, 피로, 불임증 등이다. 통증 완화, 자궁내막증의 성장 둔화, 가임력 향상, 치료 후 재발을 막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병변을 수술로 제거해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고 자주 재발한다. 수술 전후 약물 치료를 하면 관리에 도움될 수 있다. 첫 수술 후 대개 5~6년 이내 40~75%가 재발한다. 이 가운데 27%는 평생 세 번 이상 수술하는데 이 때문에 임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바이엘이 내놓은 ‘비잔(성분명 디에노게스트)’은 자궁내막증 치료제다. 자궁내막증 환자는 약을 장기간 먹어야 하는데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작용제(GnRH agonist)와 같은 기존 치료제는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사용이 어렵다.
비잔은 자궁내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광범위한 연구에서 유효성ㆍ안전성이 인정받았다. 기존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작용제처럼 통증 완화 효과가 높으면서 최대 65주까지 장기간 치료에서도 유효하고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비잔은 지난해 1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으면 난소ㆍ직장ㆍ방광에 생겼어도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