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5일 강원 고성ㆍ속초의 대형 산불 현장을 일제히 찾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 내 현장상황실에 들러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정문호 소방청장으로부터 산불피해 현황과 진화 경과 설명을 들었다. 이 대표는 “정부와 협의해 피해복구가 빨리 되도록 조치하겠다”며 “시급한 것은 예비비로 집행하고, 소실된 200여채 주택와 창고 등의 복구를 위한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성천리 복지회관대피소로 이동해 이재민을 격려하고 주변 피해상황을 살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야 지도부 중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피해 등 상황을 들은 뒤 지역 일대 주민 대피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산불 진화 완료까지만이라도 각 당이 정쟁을 멈추고 피해방지와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오후 현장 상황실을 찾았다. 그는 “예기치 못한 큰 화재에도 짧은 시간 안에 진화가 돼 인명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다행”이라면서도 “4월에 행정안전부, 국토부 등 여러 부처가 다 같이 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이 제대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저녁 현장을 찾았다. 정치인의 방문이 진화 작업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7일쯤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가 조속한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일정을 당겼다는 게 당 관계자 설명이다. 정의당 지도부는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방문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각 당 대표들이 가는 게 민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