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발생한 산불로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오후 고성 산불이 휩쓸고 간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는 50대 남성 김모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김씨는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고성 인근 병원으로 안치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고성군 죽왕면 주민인 70대 여성도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이 여성은 집에서 머물다 대피령이 발령되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산불로 민간인 11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과 속초시는 위험 지역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주민 대피 인원만 3,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산불의 급속한 확산으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5일 속초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휴업 학교는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4곳, 특수학교 1곳, 공립 유치원 2곳, 사립유치원 3곳 등 모두 25개 학교다. 고성지역 18개 학교도 휴업한다
고성ㆍ속초=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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