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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최초 5G 상용화, 4차 산업 선도국 향한 발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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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최초 5G 상용화, 4차 산업 선도국 향한 발판 돼야

입력
2019.04.05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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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한미 양국 통신업계의 막판 경쟁 끝에 한국이 불과 2시간 차이로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차지했다. 애초 5G 상용화 시점을 11일로 잡았던 미 통신사 버라이즌은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해 한국 통신업계 예정일보다 하루 빠른 4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고 비밀리에 준비를 해 왔다. 이를 불과 하루 전에 눈치 챈 한국 통신 당국과 업체들이 버라이즌보다 하루 빠른 3일 밤에 기습적으로 개통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의미 없는 경쟁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미국이 극비 작전을 벌여서라도 ‘최초’ 타이틀을 한국에 넘기고 싶어하지 않았을 만큼 5G 상용화의 의미가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다. 5G 통신은 기존 LTE보다 전송속도가 20배 빨라진다. 특히 스마트폰 같은 단말기에서 보낸 데이터가 기지국 서버 등을 거쳐 다시 단말기로 돌아오는 시간을 의미하는 지연시간이 25분의 1 이상 단축돼 사실상 실시간 정보교환이 가능해진다. 5G 시대 무선인터넷은 단순히 정보검색이나 동영상ㆍ음악 감상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원격진료 등 4차 산업혁명의 필수 기반이 된다. 5G가 창출할 사회경제적 가치는 2030년에 4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5G망 구축속도가 4차 산업혁명의 리더로 올라서는데 결정적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세계 최초 5G 시대 실현에도 불구, 우리나라가 계속 앞서 나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5G 초기 보급속도를 좌우할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용 기기나 콘텐츠 기술을 미국 등에서 대부분 수입하는 실정이다. 또 5G 관련 표준 필수 특허 역시 중국ㆍ독일에 뒤진 3위 수준이다. 5G 사용료를 ‘가정 통신료 부담 증가’로만 여기며 일일이 간섭하는 당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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