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예술인 가구 총 수입이 일반 국민 가구 소득 평균(5,705만원)보다 1,500만원 가까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예술 활동에 따른 수입은 평균 1,281만원에 그쳤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2018년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예술인 가구의 한해 총 수입은 평균 4,2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전 조사(2015년 기준 평균 4,683만원)보다 458만원 감소한 액수다. 국민 가구 소득 평균과의 격차도 커졌다. 2015년 조사에서의 둘의 격차는 84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무려 1,500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민 가구 소득은 늘어나는 추세인데, 예술인의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차이가 커졌다”며 “예술인의 소득에는 물가 상승률 등이 반영되지 않아 경제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예술인 소득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술인이 순수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2017년 한해 평균 1,281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2015년 평균 1,255만원)에 비해 겨우 26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한해 동안 순수 예술활동을 통한 수입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예술인도 전체 응답자의 28.8%나 됐다.
예술 분야별 수입 격차도 크다. 14개 분야 중 건축 분야 종사자가 구성원인 가구의 총 수입 평균이 1억29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공예(5,468만원), 방송연예(5,376만원), 사진(4,926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미술(3,519만원), 영화(3,714만원), 문학(3,996만원), 연극(4,082만원) 등은 소득이 낮아 분야별로 수입 격차가 최대 6,773만원까지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의 모집단(약 18만명) 중 예술인 총 5,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57.4%가 전업 예술인으로 종사한다고 응답했고, 겸업 예술인의 경우 낮은 소득(46.5%), 불규칙한 소득(27.1%) 등의 이유로 겸업을 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예술인의 열악한 처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예술인 고용보험 도입, 예술인 대상 생활안정자금융자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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