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떠남, 여행은 언제나 좋은 대화 주제예요. 오늘은 필리핀, 그 정도의 거리면 안움직, 씨도 비정규직, 씨도 힘을 내 볼만한, 먹음직, 씨도 전문직, 씨도 각기 다른 이유로 기대해 볼만한, 뮤직, 씨도 흥이 더해지며 플로우를 탈 만한 곳이지요.

‘직’은 맡은 역할이지요. 밖에서 주어지는 규정이며 스스로에게 부여한 규정이기도 하지요. 같은 글자라는 것 외에는 무관한 ‘직’과 ‘~직’의 연결이 가능하듯이(좀 또는 꽤 그럴 듯함, ‘~직’을 수행하는 것이 직職이니까요), 필리핀-머핀-안전핀, 이 라임의 우연에도, 먹고 사는, 떠나기도 하며 지키기도 해야 하는 ‘직’이 다 들어 있지요.

발등의 불을 끄느라 뒤늦게 온 정직, 씨,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동의의 스위치를 찾지만, 늦은 건 사실이잖아요, 한다면 할 말이 없는 것이고, 이심전심을 진리로 믿어 속옷까지 다 젖은 지지직, 씨에게 문자메시지로 전하면 더 확실하죠, 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죠.

아직 꿈을 보관 중인 간직, 씨가 간직, 씨에서 잠시 떠날 때, 필리핀ㅡ핀셋의 시가 써지듯이, 누구나 자신을 구성하는 그럴 듯한 ‘직’으로부터 의도적으로 잠시 떠날 때 내일의 내가 탄생하지요. 나의 규정에서 시작, ‘좀 또는 꽤 그럴 듯함’을 지나, 적어도 ‘오늘은 필리핀’ 정도의 여정에 이를 때까지는 멈추지 않고 계속 떠나는, 벗어나는 것이죠.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요? 테이블에서 떠나는 여행, ‘생각의 능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죠.

이원 시인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