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창업도시를 목표로 2022년까지 1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톱5 창업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이 있으면 누구나 창업을 하고, 서울에서 시작한 혁신기업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우선 창업 기반을 닦기 위해 혁신인재 1만명을 키운다. 11월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내 문을여는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인 ‘혁신학교’ 등을 통해 인적 토양을 마련한다. 양재, 홍릉 등 신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기술창업기업 입주공간도 지금의 2배인 2,200여곳으로 늘린다.
이를 기반으로 창업을 한 기업도 이후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한다.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기업에는 시가 직접 자금을 투자한다. 시드머니(종잣돈)가 필요한 기업 1,000곳을 선정해 790억원을 지원한다. 정식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기 전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2,000곳에도 1조2,000억원을 수혈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180일 내 제품화될 수 있도록 사업성 분석부터 시제품 제작, 제조사 연결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화에 성공한 기업 500곳에는 시가 직접 제품을 구매해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테스트베드’가 돼줄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에 가장 절실한 미래인 성장동력 창출의 중심에 ‘창업’이 있다”며 “전세계 인재들이 만든 혁신 생태계인 실리콘밸리처럼 서울을 아시아 지역의 창업을 꿈꾸는 청년기업가들에게 꿈과 선망의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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