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연극제 국제공연문화교류전… 연중 풍성한 연극축제 추진
“1년 내내 시민과 함께 하는 친숙한 연극을 만들겠다.” 최근 대구연극제를 마무리 한 이홍기(51) 대구연극협회장. 그는 대구연극제를 비롯,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연극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3월 말에 열린 제36회 대구연극제는 수준 높은 공연, 높은 예매율 등 성공리에 말을 내렸다. 5일간 매일 1편씩 총 5개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 예매율은 평균 50% 이상. 예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대상은 극단 온누리의 ‘외출’이 차지했다. 6월 서울에서 열리는 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이 회장은 “대구연극제는 1984년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시작한 유서 깊은 연극제”라며 “지역 연극들이 더 큰 무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연극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대구연극협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인 14대 대구연극협회장으로 추대됐다. 1986년 첫 무대에 오른 뒤 연출가 제작자, 극단 대표까지 연극계에 잔뼈가 굵었다. 30년 이상 연극 노하우를 대구연극 발전에 쏟겠다는 각오다.
그는 △국내 연극계 교류 △서울 대학로 극장 대관료 지원 △청춘 연극제 활성화 △해외 극장을 통한 해외 교류사업 등을 공약했다. 특히 5월 청소년 연극제, 8월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 10월 르네상스 프로젝트(창작연극 팩토리 사업), 11월 청춘연극제ㆍ교육연극페스티벌, 12월 연극인의 밤 등을 잇따라 열 계획이다. “대구엔 전용 소극장이 있는 극단만 14개나 되고, 취미활동까지 합치면 700여명이나 되는 연극인이 있지만 이를 즐기는 시민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수준 높은 작품과 시민들의 호응, 재투자 등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보다 많은 관객들이 찾도록 파이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제주 등 지역교류전과 함께 대구연극협회 최초로 국제공연문화교류전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막심고리키 극장과 상호 방문해 공연을 하기로 공연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월 엔 대구협회가 러시아에서, 9월엔 러시아가 대구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를 각색한 창작극 제비전을 준비 중이다.
이 회장은 “‘대구에 가면 언제든 연극을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오도록 시민에게 친숙한 연극을 만들겠다”며 “대명공연거리 활성화, 수준 높은 작품 제작 등을 통해 대구에 연극 붐을 일으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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