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요청 1년 만에 일본식 수정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이름을 일본식 이름인 ‘Kitei Son’으로 표기해왔던 구글이 마침내 이를 한국이름으로 바로잡았다.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가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시정 요청을 해온 결과다.
3일 반크에 따르면 현재 구글 영문 사이트에서 ‘Sohn Kee-chung’ 또는 ‘Kitei Son’을 검색하면 첫 화면에 나오는 지식 그래프에는 ‘Sohn Kee-chung’으로 뜬다. 지식 그래프는 사용자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화면 오른쪽에 온라인 백과사전에서 수집한 자료를 개략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반크는 지난해 4월 이 그래프에서 손기정 선수의 이름이 ‘Kitei Son’으로 표기된 사실을 발견하고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구글은 한국어 검색에서는 ‘손기정’이라고 옳게 표기했지만, 영문 검색에서는 일본식 이름인 ‘Kitei Son’이라고 표기했다. 반크는 구글코리아에 전화를 걸어 시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구글 본사에도 항의 서한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구글이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일본 제국주의를 경험한 한국인 전체를 모독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호소해왔다”며 “마침내 손기정이라는 이름을 찾게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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