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 개막을 호재로 그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던 통신 3사 주가가 3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공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향후 통신사들의 수익성을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 시켰다.
LG유플러스 주식은 이날 하루 동안 6.07% 급락하며 1만 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신 3사중 주가 낙폭이 가장 크다. SK텔레콤도 전일 보다 3.19% 내린 24만 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 주식도 하루 종일 하락세를 이어가다 막판 반등 매수 주문에 힘입어 0.73% 소폭 하락한 2만 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들고 나온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관련이 깊다. 당초 투자자들은 5G 시대가 개막하면 통신사들이 4G 때보다 높은 요금제로 수익성을 개선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통신사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전날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월 8만월 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실상 정규 요금제로 발표하는 등 통신사들의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 지자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었다.
5G 고객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요금제를 발표한 LG유플러스도 이날 부랴부랴 새 요금제를 정부에 신고하며 무제한 요금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월 8만원대 무제한 요금제가 나온 이상 통신사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8만원 이상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이 많지 않을 거 같다”며 “출혈을 감내하고 8만원 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도 초기 고객 확보 경쟁에서 밀린 통신사는 향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G, 4G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는 서비스 시작 7년 후에 나왔으나 5G 무제한 요금제는 서비스 출시 시점에 바로 나왔다”며 “5G 무제한 요금제가 초기 고객을 확보하는 등 단기적으로 유리하겠지만 향후 네트워크 부하 증가, 요금 인상 등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는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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