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부일 인민보안상이 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방북 중인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연일 우호관계를 과시하는 분위기다.
중앙통신은 3일 “(전날) 회담에서 쌍방은 두 나라 보안기관들 사이의 친선관계를 발전시킬 데 대하여서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북한 인민보안성과 러시아 내무부는 각국의 주민 통제 및 치안을 담당하는 부처다. 전날 평양에 도착한 콜로콜체프 장관은 만수대의사당을 찾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담화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줄 선물도 전달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도 콜로콜체프 장관의 방북 일정을 세세히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콜로콜체프 장관은 김 상임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소치 월드컵 기간에 수행한 대규모 치안 관리 작전에 관해 설명했다.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러시아 방문에 이어 조만간 북러 정상회담을 치르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러ㆍ북의원친선그룹의 러시아 쪽 대표인 올렉 멜니첸코 상원의원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러 정상회담 추진을 계기로 양측은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이날 회담에서 제8회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 제10회 국제안보수장회의, 제5회 동방경제포럼 등 올해 러시아에서 열리는 여러 국제행사에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콜로콜체프 장관에게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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