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년 역사 디오픈, 올해 연습라운드 반바지 허용
PGA에 부는 복장 자유 바람…마스터스, US오픈은 여전히 금지
159년의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프 대회 디오픈마저 반바지 금지 원칙을 폐지한다.
디오픈을 주최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올해 7월 대회부터 선수들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가 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다만 반바지 착용은 연습 라운드 때만 가능하다.
유럽에서 불어오는 복장 자유화 바람을 타고 미국골프협회,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등도 속속 연습라운드에서 반바지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90여 년 만에 연습 라운드를 한정해 반바지 금지 규칙을 없애며 복장 제한 철폐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복장 규정을 바꿀 계획이 전혀 없다”던 단호한 입장에서 돌아섰다.
2016년 유러피언투어를 시작으로 2017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도 반바지 허용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PGA투어의 모태 격으로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단체다. 이번엔 전통의 디오픈마저 반바지 금지를 폐기하면서 적어도 연습 라운드에서의 반바지 착용은 이제 대세가 될 조짐이다.
그 동안 남자 골프선수들은 보수적인 복장 규정으로 인해 아무리 더워도 반바지를 착용할 수 없었다. 반바지뿐 아니라 청바지, 트레이닝복 등도 모두 골프의 전통 있는 이미지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다만 메이저 대회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최하는 마스터스와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US오픈은 여전히 반바지 금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올해 디오픈에서 반바지를 입고 연습 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는 그다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디오픈이 열리는 아일랜드 포트러시 지역 7월 기온은 15℃ 가량으로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초겨울날씨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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