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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마약 의혹’ 황하나 녹취본 공개 "경찰청장=아빠 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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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마약 의혹’ 황하나 녹취본 공개 "경찰청장=아빠 베프?"

입력
2019.04.0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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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가 황하나의 과거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MBC 화면 캡처
‘뉴스데스크’가 황하나의 과거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MBC 화면 캡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알려진 SNS 인플루언서 황하나 씨에 대한 경찰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황하나가 경찰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던 녹취가 공개됐다.

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황하나가 4년 전 마약 사건에 연루됐지만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2015년 9월, 대학생 조 모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 조 씨에게 필로폰 0.5그램을 판매한 장본인이 바로 황하나였던 것"이라며 "하지만 당시 종로경찰서는 필로폰을 산 조 씨는 구속한 반면 공급책인 황하나는 전혀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1년 7개월을 끌던 경찰은 황하나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검찰도 무혐의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사건이 불거졌던 2015년 무렵, 황하나와 지인 간의 대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황하나는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완전 친구야)"라고 말했고, 또 다른 녹취본에는 "나 지금 아예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 나는…"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청장은 "황하나가 누군지도 모르고,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남대문 경찰서장도 "고소를 한 민원인을 만날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당시 황하나의 마약 사건 수사에 문제가 없었는지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이날부터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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