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0만명 늘어난 153만6,000여명 지원
일반대는 취업난, 전문대는 취업률 꾸준히 상승
4년제 대학인 숭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윤혜령(26)씨는 올해 전문대인 인천재능대 간호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어릴 적부터 간직해 온 간호사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전공한 일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역량을 가진 간호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산업현장의 필요에 따라 맞춤 교육이 가능한 전문대 지원율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전문대 지원자 수는 153만6,237명으로 전년(142만7,617명)보다 10만8,620명이나 늘었다. 전체 경쟁률은 9.3대 1로 지난해(8.5대 1)보다 0.8%포인트 증가했고 충원율(전체 합격자 중 등록한 비율)도 지난해 96.9%에서 97.2%로 올라갔다. 올해 전문대 총 모집인원은 2018학년도(16만7,394명)대비 1,608명 줄어든 16만5,786명이었다.
전문대 지원율 증가는 대졸 취업률 하락 현상과 맞닿아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최근 5년간(2013~2017년) 취업률 추이를 보면, 일반대 취업률은 64.8%(2013년)에서 62.6%(2017년)으로 5년 연속 떨어진 반면, 전문대는 67.9%에서 69.8%로 상승하는 추세다.
전공별로는 간호 전공(12.8대 1)의 지원율이 가장 높았다. 로봇 전공은 1년 전과 비교해 충원율이 82.8%에서 97.7%로 14.9%포인트나 증가했다. 드론 전공도 93.1%에서 95.7%로 충원율이 늘어 4차산업 혁명에 대한 관심도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정원 외로 실시한 만학도 및 성인재직자 전형에도 총 7,268명이 지원했다. 2년 전(5,997명)보다 1,271명 늘어난 수치다. 황보은 전문대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학벌주의를 벗어나 실력중심사회로의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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