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ㆍ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상담ㆍ의료ㆍ수사 등을 통합 지원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해바라기센터가 지난해 성폭력 피해자 1명당 17.1건의 서비스를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3년 전보다 약 50% 늘어난 수치다.
2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폭력ㆍ가정폭력ㆍ성매매 피해자를 24시간 지원하는 전국 39개 해바라기센터에 지난해 모두 2만7,450명이 피해사실이 있다고 접수했다. 그 중 성폭력 피해자가 75%(2만449명)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 피해자의 93%가 여성이었고, 연령별로는 미성년(19세 미만)인 경우가 약 40%(8,105명)에 달했다. 13세 미만 아동 피해자 신고도 약 17%(3,438명)였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센터를 찾는 성폭력 피해자 수는 매년 2만명 안팎을 유지한 반면 1인당 서비스 지원 건수는 꾸준한 증가세다. 성폭력 피해자 1인당 2015년에는 11.8건의 서비스를 받았다면 지난해에는 평균 17.1건의 서비스를 지원 받았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자들에 대해 개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관들이 통폐합 돼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지원프로그램으로는 응급치료 등 의료지원과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상담, 수사 및 소송절차에 대한 정보제공과 무료법률지원 연계 등이 있다. 이처럼 피해자를 위해 한번에 여러 서비스를 지원하는 ‘원스톱’ 체계가 구축되고 있지만, 핵심 서비스인 상담의 질을 높이는 데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부권 A여성폭력피해상담시설 운영자는 “센터를 찾으면 가장 먼저 상담부터 받는데, 상담사 보수가 낮고 지방에선 사람도 부족해 전문성 있는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부 지방 센터는 피해자에게 충분한 상담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데도 신경 써야 할 것”고 제안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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