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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물결 속으로’ 광주세계수영대회 D-100… 개막 카운트다운

입력
2019.04.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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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수영 메달 기대주 안세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 조직위원회 제공
한국 여자 수영 메달 기대주 안세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인의 수영 축제 2019 국제수영연맹(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3일로 대회 개막까지 딱 100일을 남겨놨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열린다. 동ㆍ하계 올림픽과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로 꼽히는 이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0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 한국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5대 국제 스포츠대회를 모두 치르는 국가가 된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 크게 6개 종목에서 76개 경기가 열린다. 금메달은 총 186개가 걸렸다. 또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43%가 배정돼, 200여개 국 7,000여 명의 선수들이 올림픽 전초전을 치를 전망이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대회 슬로건 아래 7월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빛의 분수’를 주제로 개회식, 7월2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아름다운 순환’을 주제로 폐회식이 펼쳐진다. 이후 8월5일부터 18일까지 14일 동안은 수영 동호인들이 같은 곳에서 세계마스터스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른다.

세계 변방에 머물고 있는 한국 수영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다. 한국 수영은 박태환이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을 자유형 400m 금메달로 장식했고,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금빛 물살’을 갈랐다. 하지만 박태환이 출전하지 않은 2013년과 2015년엔 어느 누구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다시 암흑기에 접어드는 듯 했던 한국 수영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안세현(SK텔레콤)과 김서영(경북도청)이 희망을 살렸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와 200m 두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 차례나 작성하며 결승에 올라 접영 100m 5위, 200m 4위로 한국 여자 수영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김서영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혼영 종목(200m) 결승에 진출해 6위를 차지했다. 김서영과 안세현은 광주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설 수 있는 후보들이다.

2017년 대회에서 7관왕에 오르며 새로운 ‘수영 황제’로 등극한 카엘렙 드레셀(미국)은 가장 눈 여겨 볼만한 이번 대회 최고 스타다. 드레셀은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뒤를 이을 세계 최강자로 꼽힌다. 북한의 참가가 예상되는 다이빙과 아티스틱수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2017년 선수권대회에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수영에 참가해 싱크로 다이빙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 21위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종목은 수구다. ‘수중 핸드볼’로 불리는 수구는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는 종목이지만 격렬한 몸싸움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유럽에서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수구 출전권을 확보했으나 여자 수구팀이 없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권을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북한과 협의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철인들이 펼치는 ‘물 속 마라톤’ 오픈워터수영, 아름답고 화려한 ‘수중 발레’ 아티스틱수영, 보는 이들마저 아찔하게 만드는 27m 높이의 하이다이빙까지 안방에서 다양한 경기를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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