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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당진 ‘실치회’ 식도락가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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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당진 ‘실치회’ 식도락가 유혹

입력
2019.04.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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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장고항 실치회. 당진시 제공
당진 장고항 실치회. 당진시 제공

“실치회 먹으러 장고항으로 오세요”

봄철 두 달간 서해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실치회를 찾는 식도락가의 발길이 충남 당진시 장고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치회는 20여년 전부터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주변 마을 몇몇 식당에서 4월과 5월 한시적으로 요리해 팔던 계절 음식으로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지역대표음식으로 유명해졌다.

실치는 서해바다에서 3월 말부터 잡히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간 먹을 수 있는 계절음식이다. 올해는 겨울철 수온이 높아 요즘 때 잡히는 실치가 회로 먹기에 가장 적당하다.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같은 야채와 참기름 등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넣고 무쳐낸 회무침은 그 맛이 일품이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시간 안에 죽어버리는 탓에 장고항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5월 중순 이후에 잡히는 실치는 뼈가 굵어 억센 식감으로 인해 회로는 먹을 수 없고 뱅어포(실치포)로 만들어 양념을 발라 구어 먹거나 쪄 먹는다.

당진시 관계자는 “올해는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15%정도 증가했다”며 “회무침 말고도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은 애주가들의 해장국으로도 제격이고 실치전도 남녀노소 즐기기에 좋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고항에서는 이달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실치의 다양한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제16회 장고항 실치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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