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포장재에 이어 의류와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친환경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생산 공정과 원재료 활용에서도 환경을 고려하는 ‘착한 상품’들이다.
롯데백화점은 2일 자체 청바지 브랜드 ‘에토르’가 친환경 공정으로 만든 ‘테라피 진’ 상품을 이날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 등 전국 14개 점포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청바지는 특유의 색감을 내기 위해 염색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이 쓰이지만, 사용된 물을 재활용하기 어렵다. 청바지를 염색ㆍ제조하는 과정에서 여러 화학물질이 사용돼 일각에서 환경파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에토르는 의류제조 협력업체를 통해 청바지를 염색할 때 물 대신 산소와 전기를 이용하는 공정을 도입했다. 이 공정이 적용된 테라피 진은 보통 청바지를 생산할 때보다 물 사용량이 99%까지 절감된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허준석 롯데백화점 PB운영팀 바이어는 “향후 친환경 에토르 상품 유통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멋진 스타일의 제품을 만들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다양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에서 ‘나무심는 화장지’ 13종을 3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매년 4월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1년간 이 화장지의 매출액을 합산해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막화 방지 활동 비영리기구(NGO)인 ‘미래숲’에 기부한다. 고객들은 노브랜드 화장지를 구매할 때마다 나무 심기에 간접적으로 동참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이마트는 2017년부터 ‘모바일 영수증’ 사용하기 캠페인을 벌여 약 2억건의 종이 영수증 발행을 줄였다. 지난 2월부터는 온라인 쇼핑 배송 때 사용된 택배 박스와 아이스팩을 이마트 매장에 가져오면 장바구니로 교환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해 총 2만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황종순 이마트 CSR팀장은 “신념과 가치까지 반영한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자원순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환경을 살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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