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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ㆍ벚꽃ㆍ튤립…색다른 꽃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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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ㆍ벚꽃ㆍ튤립…색다른 꽃길이 즐겁다

입력
2019.04.02 18:17
수정
2019.04.02 18: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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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추천 4월에 더욱 좋은 ‘제주의 봄’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표선면 녹산로. 제주관광공사 제공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표선면 녹산로. 제주관광공사 제공

사월의 제주는 어디나 꽃의 정원이다. 차창으로 불어오는 향기로운 꽃 향기가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서귀포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 체험공원 일대에서는 4~7일 ‘제주유채꽃축제’가 열린다. 약 10만㎡(3만평)의 부지에 펼쳐지는 유채꽃, 벚꽃과 어우러진 녹산로 드라이브가 환상의 세계를 펼친다. 가파도의 초록 물결도 장관이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청보리축제가 다음달 12일까지 이어진다. 서귀포 상효원과 한림공원에서는 원색의 튤립이 마음을 홀린다.

봄의 오름엔 푸릇푸릇한 생명의 기운이 충만하다. 제주의 360여개 오름 가운데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은 애월읍 궷물오름이다. 높이가 57m에 불과해 오르기 쉽고, 삼나무와 자연림이 울창하다. 오름 정상에서 주변으로 눈을 돌리면 ‘노꼬메’와 ‘족은(작은) 노꼬메’ 오름이 멋진 배경으로 펼쳐진다. 조금 색다른 풍경을 원한다면 잠시 샛길로 빠져도 좋다. 궷물오름 산허리의 너른 들판은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겨울 시즌에 등장한 곳이다. 눈앞에 펼쳐진 초록 카펫 위에서 동화 속 주인공처럼 ‘인생사진’을 찍는다.

한림공원의 튤립. 제주관광공사 제공
한림공원의 튤립. 제주관광공사 제공
궷물오름 부근의 드넓은 초지. 제주관광공사 제공
궷물오름 부근의 드넓은 초지. 제주관광공사 제공

숨겨진 비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남원읍 하례리의 고살리 숲길은 곶자왈과 잣성을 끼고 있는 하천 숲길이다.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낭만 숲길이자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 줄 생명 숲길이다. 탐방로는 전체 2.1km로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제주의 명소 성산일출봉에도 정말 운이 좋거나 제대로 알고 가야 볼 수 있는 숨은 비경이 있다. 성산일출봉 우측 해안으로 내려가면 나타나는 수마포 해안 지질층이 주인공. 바닷물에 잠겨 있다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화산쇄설층의 신비로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성산 수마포해안. 물이 빠질 때만 들어갈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성산 수마포해안. 물이 빠질 때만 들어갈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생태,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힐링 프로그램 ‘에코파티’가 정답이다. 20일에는 애월읍 유수암리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나무야 놀자’, 27일엔 서귀포 대정읍무릉2리에서 ‘곶자왈과 함께 하는 복사꽃 꿈의 마을 에코파티’, 28일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봄바람 타고 떠나는 마라여행’이 예정돼 있다.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귀포 남원읍의 머체왓숲길영농조합법인은 ‘유채꽃 향기로 가득한 머체왓 에코파티’를 진행한다.

이맘때 제주 오라동에 떨어지는 꽃잎은 왠지 애달프다. 제주관광공사가 4월에 1순위로 추천하는 걷기 여행지는 오라동 연미마을이다. 지난해 이 마을에 화해와 상생을 위한 ‘4ㆍ3길’이 개통됐다. 총 12㎞, 2개 코스로 ‘오라리 방화사건’을 비롯한 4ㆍ3 당시의 비극이 서려 있는 현장과 유적을 연결한다. 벚꽃과 진달래 등 화려한 봄 꽃에 가려진 아픈 역사를 새겨보는 길이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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