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고 우리 덕에 매출 갱신. 띵곡(명곡) 우리 덕에 탄생했지.”
인디고뮤직 소속 가수 한요한은 지난 1월 발매한 ‘띵’에서 딩고를 외친다. 재키와이, 영비, 오션검 등 인디고뮤직 래퍼들이 미디어 크리에이티브 그룹 메이크어스 산하 딩고프리스타일과 협업한 ‘띵’은 실제로 매출 갱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발매 후 멜론과 벅스뮤직 등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1일 현재 58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모바일 채널과 기획사 간 음원 제작 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발매된 곡들이 대중에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대중음악업계가 이를 주목을 받고 있다.
딩고와 힙합 레이블의 협업 프로젝트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 래퍼인 팔로알토와 스월비, 조원우, 허클베리피와 작업한 ‘한라산’을 발표, 하루 만에 음원사이트 차트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하이라이트레코즈와 계약을 맺은 신예 스월비와 조원우가 오랜 활동으로 실력을 다져온 팔로알토ㆍ허클베리피와 조화를 이루면서 개성을 드러낸 곡이다. 2017년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하이어뮤직과 함께 발표한 ‘이피(iffy)’, 인디고뮤직과 지난해 8월 발표한 ‘플렉스(flex)’ 뮤직비디오가 각각 2,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딩고와 힙합 레이블의 협업은 음원 시장에서 모바일 채널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기획사가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음원을 일회성으로 홍보하는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무명 가수들이 갑작스레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음원 사재기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딩고는 이를 뮤직비디오와 더불어 가수에 대한 영상 콘텐츠 제작으로 해결했다. 음원 발표와 맞물려 공개한 자체 제작 리얼리티프로그램 ‘지알보이즈’(인디고뮤직)와 ‘족같하’(하이라이트레코즈)가 대중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한 것이다. 정혜진 딩고뮤직스튜디오 총괄은 “Mnet이 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통해 음원을 발표한다면, 딩고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음원을 발표하는 것”이라며 “미디어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각자가 잘하는 것에 집중한 결과 레이블과 딩고 모두가 상생하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사도 모바일 채널과 협업이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영상을 통해 음원뿐만 아니라 소속 가수 개개인에 대한 홍보까지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이라이트레코즈 관계자는 “올해 초 딩고프리스타일 관계자와 다른 업무로 미팅을 하던 중 자연스레 곡 발매에 대한 논의가 오가게 돼 2월부터 작업에 들어갔다”며 “곡을 차트에 올리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딩고가 프로모션을 워낙 잘할뿐더러 지금까지 딩고프리스타일에서 진행해 온 프로젝트 음원들의 결과가 좋았기에 기대감은 있었다.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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