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치ㆍ기준금리는 당분간 유지할 뜻 밝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8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현행 2.6%)를 유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같은 날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선 현행 기준금리(연 1.75%)를 동결할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이 총재가 지난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꼭 1년 된 날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인용해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침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의 중앙은행이 일제히 통화완화 유지 기조로 돌아선 것에 대해 “금융시장 안정, 글로벌 경기둔화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엔 우려를 표명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선 “1, 2월 지표상 성장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고 대외 여건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커졌다”면서도 “연간 성장 전망을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짚어봐야 된다”고 하향조정 전망에 선을 그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안이 아직 나오지 않아 이번 전망치에 반영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성장 하방요인과 상방요인(추경)이 공존하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다만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이 더 늦어질 거란 전망이 최근 늘고 있다며 “상당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며 특히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신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BIS 회의에서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의 핀테크 발전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부의 인내심’이라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정부가 큰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까진 풀어줬다는 얘기인데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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