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갈등 조장 세력 등 비판… “트럼프와 길 찾을 것” 회담 기대감
한미 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막힌 길이면 뚫고 없는 길이면 만들며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한미 간 이견 차를 지적한 야당과 보수언론을 겨냥해 “한미동맹 간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바라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길을 찾겠다”며 1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각의 비관론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불발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일시적 어려움이 조성됐지만, 남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히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근거로 “북미 양국은 과거처럼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한미동맹 간 공조의 틈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남북미 대화 노력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갈등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고자 하려는 것이다. 대화가 시작되기 전의 긴박한 위기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보면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는 60년 넘는 동맹의 역사에 걸맞은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에도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한미동맹의 틈을 벌리는 보도나 주장이 많았다”며 “남북관계의 중요한 시점인 만큼 대통령이 직접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는 고충이 따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반도 정세의 분명한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남북미가 함께 걷는 쉽지 않은 여정”이라며 “과거 70년간 성공하지 못한 길이므로, 우여곡절이 없고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까닭에 남북미 정상의 특별한 결단과 합의를 통해 시작됐고 정상 간 신뢰와 의지가 이 여정을 지속시켜왔다”며 “그 여정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 정세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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