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월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5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을 기록한 날은 2017년의 18일보다 5일이나 줄었지만 이달 초 역대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평균 농도를 끌어올렸다.
1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31일 서울의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4.6㎍(마이크로 그램, 1㎍=100만분의 1g)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집계한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3월은 연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이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될 뿐 아니라 봄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햇빛에 반응해 ‘2차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면서 대기질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2015년 3월 월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38㎍/㎥, 2016년 32㎍/㎥, 2017년 39㎍/㎥, 지난해는 34㎍/㎥를 기록했다. 다만, 2015년 3월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초기여서 서울 전체가 아닌 광진구 평균값이다. 지난달 월평균 수치는 연중 3월을 비교할 때는 물론이고 전 기간을 통틀어도 2015년 이래 가장 높다.
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기준인 36㎍/㎥ 이상을 나타낸 날은 지난달 13일로 지난해와 같았고 2017년의 18일보다는 5일이나 적었다. 그런데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달 4일부터 사흘간 100㎍/㎥ 이상으로 치솟으며 평균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5일에는 2015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35㎍/㎥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14일 하루가 유일하다.
지난달 1∼7일 서울, 인천, 경기, 세종, 충남, 충북에는 사상 처음으로 7일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되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나흘 연속이 최장이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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