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회담 등에도 무응답 일관
국방부는 1일 남측 단독으로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지역 화살머리고지에서의 6ㆍ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9ㆍ19 군사합의’의 일환으로 남북 양측은 1일부터 시범적으로 공동 유해발굴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이 응답하지 않아 이행되지 않았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오늘(1일)부터 군사분계선 이남지역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향후 실시될 남북 공동발굴 작업에 대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은 추가 지뢰 제거 및 기초 발굴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은 향후 북한이 호응해 올 경우 즉각 남북 공동 발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우선 남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의 사전 준비 차원에서 화살머리고지 DMZ 내 군사분계선(MDL) 남측 지역에서 지난해 실시한 지뢰제거 작업에 연계한 추가 지뢰제거와 기초 발굴작업을 단독으로 실시했다. DMZ 유해발굴 작업에는 남측 유해발굴단 100여명이 투입됐다. 작업 총괄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5사단장이, 현장 지휘조장은 해당 부대 대령급 장교가 맡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달 6일 남측 공동 유해발굴단을 구성 완료했다고 북측에 통보했지만, 북측은 이날까지 발굴단 구성 완료나 공동 발굴에 응할지 여부에 대해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달 18일 공동 유해발굴과 한강하구에서의 민간선박 자유항행 등 군사합의 이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도 제안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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