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2.9㎢)의 84배가량 늘어난 서해5도 어장에서 첫 조업이 시작됐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해5도 어장은 이날부터 1,614㎢에서 1,859㎢로 245㎢ 확장됐다. 연평어장이 좌우로 각각 46.6㎢, 43.7㎢씩 확대됐고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남쪽으로도 154.6㎢ 규모 어장이 새로 생겼다. 1964년 이래 금지됐던 야간 조업도 조업시간이 일출 전과 일몰 뒤로 각각 30분씩 1시간이 늘어나면서 55년 만에 허용됐다.
이날 연평어장 어민들도 일출 시간인 오전 6시24분보다 30분 이른 오전 5시54분부터 봄 꽃게 조업에 나섰다.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연평어장은 서해 대표 꽃게 산지로, 산란기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4~6월,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인천해양경찰서에 의하면 이날 낮 12시 기준 꽃게 조업에 나선 어선은 대연평도 36척과 소연평도 6척이다. 대청도 31척과 소청도 3척, 백령도 12척도 조업에 나섰다.
어민들은 어장 확장과 조업시간 연장에 따라 어획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해5도에선 백령도 92척, 대청도 62척, 연평도 45척 등 어선 202척이 꽃게, 참홍어, 새우, 까나리 등을 연간 4,000톤가량(약 300억원 상당) 잡고 있는데, 해양수산부에선 어획량이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도경 연평도 어민회장은 “어로 확장이 꽃게 등 어획량 증가와 소득 증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서북간 쪽으로도 어장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해5도 어장 확장은 지난해 4ㆍ27판문점 선언 이후 해양수산부와 국방부, 해양경찰청, 인천시 등이 협의를 거쳐 지난달 어선안전조업규정을 개정하면서 확정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남북간 평화 흐름에 따라 서해5도 어장이 추가 확장되도록 중앙정부와 다각적으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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