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 동안 급등한 가격 부담과 정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11일 기준) 서울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2% 떨어졌다. 지난달 14일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봄 이사,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생긴 최근의 급매물 소화 영향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모든 자치구(25개)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일제 하락은 2013년 8월 이후 5년7개월 만이다. 강남4구(-0.51%)가 대단지 신규 입주, 재건축 및 급등 단지의 시세 하락, 가격 하락세 외곽 확산 등의 영향으로 낙폭이 가장 컸다. 구별 하락률은 강남 -0.65%, 강동 -0.64%, 서초 -0.44%, 송파 -0.34%이었다.
동작(-0.27%)은 신규 입주단지 인근 매물 증가로 하락하고 도봉(-0.30%), 노원(-0.23%)도 투자 수요가 몰렸던 대단지와 노후주택 중심으로 매물이 누적됐다. 동대문구(-0.22%)는 신규단지 입주, 청약대기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는 0.40% 하락해 전월(-0.3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연립ㆍ다세대도 0.10% 떨어져 전월(-0.07%)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단독주택은 0.23% 올라 2014년 7월(-0.01%) 이후 56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월 0.39% 하락하며 전월(-0.43%) 대비 낙폭은 축소됐으나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0.30%)가 대규모 신축단지 입주 막바지에 따른 전세매물 감소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리며 하락폭이 축소된 가운데 강북지역 전반에서 하락세가 확대됐다.
강북(-0.55%), 성북(-0.40%), 은평(-0.28%), 서대문(-0.26%)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신축단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동대문(-0.31%)과 노원(-0.21%)은 노후주택 위주로 하향 조정되며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늘었다. 강남(-1.34%), 강동(-0.74%), 서초(-0.82%)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지만 전월보다는 축소됐다.
한편 3월 전국 주택종합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16% 하락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지방도 전월(-0.10%)보다 0.14%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광주(0.01%), 대전(보합), 대구(0.05%), 전남(0.04%) 등은 입지와 개발호재 유무 등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며 일부 저평가되거나 선호도 높은 아파트, 단독주택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울산(-0.61%), 세종(-0.46%) 등 그 외 지역은 모두 신규 공급물량과 기반산업 침체 등으로 매물 누적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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