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반발 따라 식당형 미나리 판매 중지 대신 판로 확대 나서
영천시는 미나리 소비 감소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다양한 미나리 판매망 확보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시는 2000년부터 18년 동안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미나리 재배농가들이 직접 술, 삼겹살과 함께 미나리를 판매하는 식당형 판매행위를 한시적으로 허가해 왔다. 하지만 외식업계의 반발이 이어져 올해부터 이 같은 미나리 판매행위를 불허함에 따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실정이다.
영천 미나리는 10개 읍면동에서 49농가가 11ha를 재배해 132톤을 생산하고 있다.
식당형 미나리 판매가 중지되자 미나리 재배농가들은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미나리만 판매하고 술과 삼겹살(정육)은 가져와서 요리해 먹도록 홍보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에 나섰다. 영천시도 영천축협 축산이동판매차량을 신령, 치산 등 미나라 농가 밀집지역에 배치해 신선한 축산물과 함께 공급하고 있다. 축협 판매장에는 미나리 판매부스를 별도로 개설해 상생을 유도 하고 있다.
지역 내 식육식당과 미나리 재배농가를 연결하는 온, 오프라인 쇼핑몰인 ‘별빛촌 장터’와 영천휴게소 내에 있는 별밫촌 영천농부장터에 입점하는 등 다양한 유통망 확대에도 애쓰고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그 동안 미나리 소비촉진을 위해 한시적으로 식품 판매 허가를 해주었지만 법적인 문제로 불허할 수밖에 없었다” 면서 “다양한 유통망 확보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한국외식업영천지부는 지난 1월 미나리재배농가의 한시적 식품판매허가 조치 중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영천시에 제출한 바 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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