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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선 후보 추대는 황홀한 덫… 내 마음대로 되는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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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선 후보 추대는 황홀한 덫… 내 마음대로 되는 것 아니다”

입력
2019.03.31 18:43
수정
2019.04.01 00:00
4면
0 0

“자연인이면 더 잘 도울 수 있겠죠” 총선 역할론에 여지

이낙연 국무총리가 5박 6일간의 몽골·중국 순방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 3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5박 6일간의 몽골·중국 순방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 3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 및 내년도 총선 출마를 포함한 향후 거취와 관련해 “앞날에 대해 그다지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제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로 추대되는 상황을 “황홀한 덫”이라고 표현하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중국 충칭(重慶)에서 기자단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내년 총선 계획 등 정치적 거취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역할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역할 주실 분들이 생각하지도 않는데 ‘역할 주신다면 기꺼이…’ 같은 소리를 하면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느냐”면서도 “(그때) 가봐야겠죠”라며 총선 역할론에 여지를 남겼다. 또 지난달 여당 의원들과 만나 “자연인으로 총선을 도울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자연인이면 더 잘 도와지겠죠?”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선에 대해선 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현 시점에서 대선 출마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더 많이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겠다는 것을 연일 깨닫는다. 정책을 세우고 전달하고 집행과정을 점검할 때 놓치기 쉬운 것들이 꽤 많은데, 총리로서 이제는 실수를 좀 덜 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간담회 말미 ‘당과 국민의 뜻이 모아진다 해도 대선 출마 생각이 없는지’라는 질문에 “황홀한 덫이기는 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오는 5월 말이면 취임한 지 만 2년이 되는 이 총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범여권 대선주자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리는 25~30일 몽골ㆍ중국 순방을 시작으로 올해 정상외교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총리의 ‘투톱 정상외교’를 추진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서다. 이 총리는 27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 “워낙 엄중한 문제였기 때문에 정감이 오가는 대화를 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리 총리가) 찬찬히 들어주고 반응이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일관계 개선이 시급하단 지적에 이 총리는 일본 고위급과의 소통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6월에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10월 하순에 일왕 즉위 행사가 있다. 자연스러운 계기가 있어야 할 텐데 G20이 제일은 아닌 것 같다”며 여건이 좋지는 않다고 전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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