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개막하자마자 큰 위기에 빠질 뻔했던 추신수(37ㆍ추신수)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과 자신을 구했다.
추신수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연타석 삼진을 당한 뒤 역전의 발판을 놓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지난 28일 컵스와 개막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추신수가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그는 현지 언론을 통해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을 겨냥한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좌투수에 대비한 용병술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리도 두 번째 경기인 이날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 출전했지만 1, 2회말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4회와 6회엔 바뀐 좌완 투수 호세 퀸타나에게도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우드워드 감독의 예상치 못한 플래툰(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한 포지션에 좌우 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방식) 구상으로 심기가 불편한 상태에서 시즌을 맞은 추신수로서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입지가 더 좁아질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베테랑의 진가는 3-6으로 뒤진 7회말 2사 2ㆍ3루에서 발휘됐다. 추신수는 퀸타나와 세 번째 대결에서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150㎞짜리 직구를 강하게 받아 쳐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처음으로 1루를 밟은 추신수는 컵스 1루수와 대화를 하며 그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적시타를 발판으로 8-6 역전승을 거뒀다.
탬파베이 최지만(28)도 올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로 활약하고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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