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지역 39곳 중 32곳 포함
서울은 강남-강북 격차 뚜렷
전국 252개 시군구 중 고소득ㆍ고학력ㆍ고숙련 취업자가 많이 사는 지역의 80%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광역시도 가운데는 서울과 대전에 고소득 취업자 등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 423개 동(洞)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른바 좋은 일자리가 강남에 몰리는 현상이 뚜렷했다.
2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역의 일자리 질과 사회 경제적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7개 광역시 가운데 ‘지역 일자리 질 지수(LQEI)’ 상위 지역으로는 서울과 대전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북과 경북, 전남이 최하위 지역이었다. 고소득 계층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39.8%)이었으며 이어 서울(28.8%), 충남(27.4%), 경기(26.1%) 순이었다. 반면 제주(14.4%), 세종(18.1%), 전북(18.2%)은 고소득 계층의 비중이 낮은 지역에 포함됐다. LQEI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로 전체 취업자(지역 거주자 기준) 가운데 고소득자(4분위), 고학력자(전문대졸 이상), 고숙련자(전문가ㆍ관리자) 비중을 분석해 △하위지역(-1 미만) △중하위지역(0~-1) △중상위지역(0~1 미만) △상위지역(1 이상) 등으로 나눈 지수다.
252개 시군구 단위까지 일자리 질 지수를 계산한 결과, 이 지수 상위지역에 속한 곳은 총 39개였는데 이 중 32개(82%)가 서울 종로, 수원 장안, 용인 수지, 경기 과천 등 수도권이었다. 하위 지역(66개)은 비수도권 도 지역의 시와 중규모 군, 광역시 구 일부가 포함됐다.
서울의 경우 소득, 직업, 학력 모든 측면에서 상위 계층이 강남에 밀집된 반면 하위계층은 강북에 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수 상위계층 밀집지역을 의미하는 ‘핫스팟’ 지역에는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 동작, 용산구와 영등포구 여의도동이 포함됐다. 핫스팟의 반대 의미인 ‘콜드스팟’ 지역에는 도봉ㆍ강북구ㆍ노원ㆍ성북ㆍ동대문ㆍ중랑구 등이 속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지역 격차를 해소할 수 있게 양질의 일자리를 매개로 공간과 사람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