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문을 닫은 한국GM 군산공장이 새 주인을 찾았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군산공장 매각과 관련한 주요 거래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한국GM은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군산공장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한국GM 군산공장은 토지 공시지가가 1,242억원이며 국내 완성차 제조 공장 가운데 비교적 최신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 대금은 최대 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종 대금 납입 기간은 6월 말로 알려졌다.
엠에스오토텍은 계열사 등 국내 부품업체 3, 4곳과 군산공장을 인수한 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이미 도장 공정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늦어도 2년 후에는 본격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장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전북도는 지자체 차원에서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과 연결해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해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뒤 5월 말 공장 문을 닫았다. 2,000여명 공장 직원 가운데 1,400명 가량이 희망퇴직했고, 600여명은 부평과 창원공장에 전환 배치되거나 무급휴직 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 사장을 지낸 이양섭 회장 아들인 이태규 대표가 경영을 하고 있는 엠에스오토텍은 경북 경주시에 본사를 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차체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명신산업과 금형제작업체 엠에스티 등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8,919억원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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