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드팬들의 추억을 끄집어낼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LG는 예고대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홈 개막전에서 김용수 전 투수코치를 시구자로 초청한다. 김동수 코치와 유지현 수석코치는 각각 시포, 시타자로 나선다. 이들 외에 김재박 전 감독을 비롯한 90년, 94년 우승 멤버들이 모일 예정이라 했는데 좀처럼 보기 어렵던 추억의 스타들을 섭외했다. LG의 전신인 MBC 청룡의 원년 멤버이자 초창기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하기룡과 유종겸, 1986년 신인왕 김건우와 1988년 신인왕 이용철, 1994년 혜성처럼 등장한 10승 투수 인현배, 필승 불펜 차동철, 투수 김기덕, 포수 서효인 등이다. 특히 은퇴 후 레슨프로골퍼로 변신하는 등 오랜 세월 야구와 동떨어져 살았던 인현배는 실로 오랜만에 잠실구장을 찾는다. 1994년 이상훈(18승)을 필두로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과 함께 LG 선발 왕국의 한 축을 이룬 선수가 10승을 올린 인현배였다. 그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1996년 이후 2군에 주로 머물다가 2000년을 끝으로 프로야구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들 외에도 MBC와 LG를 거쳐간 수많은 스타들이 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이번 행사에 함께하지 못했다. 공교롭게 이상훈, 김재현, 서용빈, 심재학, 이종열 등 상당수 1990년대 LG 핵심 멤버들은 현역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화려했던 1994년의 영광을 되살리지 못하고 롯데(199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이 오래된 팀으로 남아 있는 LG는 앞서 2017년 개막전에도 1994년 우승 사령탑인 이광환 전 감독을 시구자로 초청해 ‘우승 기운’을 얻고자 했다. 이번 개막전 행사는 고 구본무 회장을 야구단 창단 초창기부터 지근에서 보좌한 이규홍 LG 사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사장들 중에 LG 야구의 전성기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이 사장의 각별한 스킨십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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