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영선 장관 후보자에 CD 전달 경위 설명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동영상이 담긴 CD 존재를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알렸다는 발언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나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이 직접 CD를 입수해 당시 민주당 동료였던 박영선 의원에게 건넸고, 박 의원으로부터 황 대표에게 관련 내용을 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성범죄 동영상 존재를 알고도 김 전 차관 임명을 묵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박 의원은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후보자가) 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 장관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CD 입수 경위와 관련, “제가 2013년 3월 경찰 고위간부로부터 CD 동영상, 녹음테이프, 사진 등을 입수해 박 후보자와 공유했다”며 “검찰이 수사를 잘 안 해주니 적당한 때 법사위에서 얘기했으면 좋겠다 해서 자료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박 후보자가 동영상 존재를 황 대표에게서 알렸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박 후보자는 전날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제보 받은 동영상 CD의 내용이 심각해 이 분(김 전 차관)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황 장관께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턱도 없는 소리”라고 부인한 바 있다.
박지원 의원은 또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 후보자가) ‘황 장관은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여러 사항을 다 알 것’이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시 법사위에서 박 후보자가) ‘황 장관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최근까지 질문을 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하며 김용판 전 경찰청장의 수사를 촉구했다”며 “그 때 (국회 동영상을) 보면 황 장관이 눈을 깜빡이면서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인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 당시에 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날 박 후보자 주장과 관련, 그를 위증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후보자는 해당 동영상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았는지, CD를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CD를 본 적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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