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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6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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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60인

입력
2019.03.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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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8년 1월부터 1998년 3월까지 발간된 한국생산성본부의 『기업경영』에서는 과거의 시대상과 생산성의 개념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땐 그랬지’에서는 이런 재미있는 기사들을 발췌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60인

한국일보 〈원심구심(遠心求心)〉란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60명’을 조사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 우선 60대 기업가라는 양반들을 각 산지별(産地別)(?)로 구분해 보면 경상도가 15명으로 단연 앞서고 있으며, 다음은 함경도가 11명, 평안도가 8명, 서울특별시가 7명, 황해도 전라도가 각각 5명씩, 그리고 경기도와 충청도의 4명, 강원도의 1명으로 구분되고 있어, 6·25동란을 계기로 한 영남파의 진출과 함경도 평안도 재벌의 숨은 힘을 알 수 있으니, 이상은 출신지 별로 본 ‘베스트· 쓰리.

▲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50억 환(圜)(*1953년 2월 15일부터 1962년 6월 9일까지 통용되던 우리나라의 화폐 단위로, 1환=100전이다.) 이상 100억 환대(圜帶)까지의 거부를 추려보면 경상도 1명, 전라도 1명, 함경도 1명, 다음 10억 환 이상 50억 환대까지는 경상도와 함경도가 각각 7명으로 맞서고 있으며, 평안도의 4명, 경기도의 3명, 서울시와 황해도가 각 2명, 충청도의 1명이 이에 따르고 있으며, 강원도는 단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으니 섭섭한 일. 다음은 ‘레벨’을 낮추어서 5억 환 이상 10억 환대의 재산가는 경상도와 전라도가 각 3명,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충청도 서울시가 각각 2명씩. 그리고 현재 자기가 갖고 있는 재산보다 더 많은 부채를 짊어지고서라도 태연자약한 차금왕(借金王)과 좀처럼 자기의 실력을 나타내지 않고 ‘찬스’만 노리는 투기가(投機家), 실력은 ‘콤마’ 이하이면서도 업계의 명예직이란 명예직은 혼자 도맡아 쓰고 있는 ‘보스’ 등을 포함한 기타 부류에 있어서도 역시 경상도 출신이 4명으로 가는 곳마다 선수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다음은 서울 양반이 2명, 평안도와 경기도의 2명, 충청도와 강원도 황해도 함경도 전라도의 각각 1명씩. 한때 영남파를 압도하다시피 하던 호남파가 열세(劣勢)함은 대지주층의 몰락과 더불어 이 나라 산업경제의 변천을 말해주는 것.

▲ 전기(前記) 60대 기업가들이 움직이는 기업체 중 대표적인 것을 몇 개씩 골라서 각 업종별로 구분해 봤더니, 무역업이 16개로 단연 ‘리드’하였고, 다음은 방적회사가 9개, ‘호텔’과 ‘빌딩’업이 9개, 직물공장이 7개, 증권업이 6개, 제사생사(製絲生絲)공장이 6개, 영화수입업과 극장경영이 5개, 해운업이 5개, 제분공장이 5개, 주정(酒精) 및 주류업이 4개, 부동산업 제당공장 모직공장 광업 수산업 토건업이 각각 3개씩, 다음으론 석유판매업 학교경영 ‘시멘트’공장 백화점 고무공장 보험업 ‘버스’업이 각각 2개씩. 끝으로 화학공장, 목재공장, 피혁공장, 제지공장, 판초자(板硝子, 판유리)공장, 금속제련, 화재보험, 산소(酸素)공장, 화약공장, 건빵공장, 제과공장, ‘비닐’공장, 자동차제조, 자전차(自轉車)제조, 비누공장, 항공회사, 고리대금업이 각각 1개씩.

▲ 여기서 전업(電業), 전기, 중석, 석탄, 조선, 철강, 운수, 기계제작 등 기간 사업체가 빠진 것은 섭섭하나, 그런 기업체를 맡을 만한 실력을 가진 민간 기업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할 수 없는 일이라 하고, 그 대신 항공회사가 끼어 있는가 하면 60대 경제인들은 신문, 통신을 열 개나 경영하고 계시니, 문화사업에도 적지 않은 열의를 가지신 모양.

* 출처: 《기업경영(企業經營)》 단기 4291년(서기 1958년) 6월호(통권 제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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