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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해동 뒤 맛ㆍ식감 90% 살리는 특제소스… 냉동한식 세계시장 겨냥

입력
2019.04.08 04:40
수정
2019.04.26 15: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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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연 나드리FSㆍ세연식품 대표

조송연 나드리FSㆍ세연식품 대표가 '무말랭이 장아찌를 이용한 배아현미 김밥 제조방법' 특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곤기자
조송연 나드리FSㆍ세연식품 대표가 '무말랭이 장아찌를 이용한 배아현미 김밥 제조방법' 특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곤기자

“모든 것의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독일 철학자 프레드리히 니체의 말이다. 곱씹을수록 진리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어록은 이런 진리를 일곱 자로 축약했다. “해보기나 했어?”

조송연(56) 나드리김밥ㆍ세연식품ㆍ미래유통(이하 나드리김밥) 대표는 요즘 해외 출장이 잦다. 지난달 미국에서 잡채 조리 완제품 냉동팩 6,000개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달에는 일본에서 같은 제품 7,000개 수출 계약을 했다. 이달 초 태국 엠포리움(Emporium) 백화점과 비빔밥, 잡채덮밥, 닭갈비 등을 수출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태국 CP그룹 식품유통회사인 시프램(CPRAM)과는 납품 가격 협상 중이다. 또 이달 중 티웨이항공 기내식으로 나드리김밥의 잡채덮밥이 새롭게 제공된다. 나드리김밥은 지난해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7개국에 잡채 단일 제품을 39만7,500달러어치 수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9억9,500만원, 올해 매출 목표는 201억여원이다.

갓 요리한 듯한 냉동식품 개발

대구 달성군 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본사를 둔 직원 수 130여명의 지역 중소기업이 잇따라 수출 계약을 맺고 해외로 진출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자체 개발한 식품조리 기술력 덕분이다. 나드리김밥의 수출 주력 제품은 잡채나 잡채밥, 비빔밥, 닭갈비 등 조리 완제품 냉동팩이다. 냉동 음식을 해동 후 조리했을 때 맛과 식감, 색감이 떨어지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수출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나드리김밥은 수년간의 연구 끝에 해동 후 조리해도 음식 본래의 맛과 식감, 색깔을 90% 되살려주는 특제 소스를 개발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현지 시식행사 때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데워 냉동하기 전과 거의 똑같은 음식을 차려내자 외국 바이어들과 현지인들이 신기해했다. 시식이 바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진 게 여러 건이었다.

30여년 전 정선서 분식점으로 시작

조 대표는 30년 경력의 조리사 출신이다. 열정이 넘쳐 주변에서 ‘맛에 미쳤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 열정이 특제 소스의 재료다. 그는 2002년 대구지역 처음으로 동아백화점 수성점 건너에 김밥전문점을 열었다. 사실 대구의 김밥집 이야기는 그를 빼고는 할 수 없다. 경북 문경이 고향인 그는 20대인 1988년 강원 정선에 분식점을 열었다. 잘됐다. 이후 청북 청주로 옮겨 아예 3개 층을 임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가 닥쳤다.

“한식의 가능성을 20대에 본 거죠. 외환위기로 식당을 접고서도 전국을 돌며 재기의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전주와 대구가 마지막 선택지로 남았어요. 당시 마침 대구에는 김밥전문점이 한곳도 없어 대구에 정착하게 됐고, 올해로 17년째입니다. 대구를 한식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을 생각입니다.”

단가 낮추기 싸움이기도 한 김밥 시장에서 대부분 김밥전문점은 생김이나 한 번 구운 김을 쓴다. 나드리김밥의 모든 김밥은 두 번 구운 김으로 만든다. 그는 맛의 바탕을 좌우하는 요소는 끝까지 잡는다. 조 대표는 “주인이 바뀌지 않고 17년을 ‘롱런’한 김밥전문점은 전국에서 나드리김밥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금 나드리김밥은 30여가지 메뉴의 프랜차이즈 외식 전문점이 됐다.

특히 나드리김밥은 식재료의 제조ㆍ가공, 물류ㆍ배송을 본사에서 통합 관리한다.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중 식재료를 통합 관리하는 곳 역시 여기뿐이다. 2015년 입주한 통합 본사는 지상 3층 연면적 5,900여㎡에 이른다. 식재료의 품질과 맛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소기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기꺼이 들인다.

가맹업계 최초 투자원금 보장 선언

“저희가 개발한 한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준비는 끝났습니다. 해외에서 콜이 이어지고 있어서 사람이 필요합니다. 심지 굳은 열정을 가지신 분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죠. 저희 260여곳 가맹점 중에서 실패 사례는 3, 4곳뿐입니다.”

조 대표는 자신에게 늘 되물었던 “해보기나 했어?”라는 질문을 구직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가맹사업 업계 처음으로 본사가 가맹점에 투자원금을 보장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투자원금 보전 시스템입니다. 소자본의 퇴직자, 실직 청년, 부부 창업자들을 위한 투자 안전장치죠. 본사가 지정한 위치에서 가맹점 영업을 하되 1년 이내 기간에 한해 미리 약정한 가맹점 영업 수익에 미달할 경우 보증금, 시설비 등 기본 투자원금을 본사가 환불해주겠다는 계약조건을 명시하고 필요하다면 공증까지 해드립니다.”

김윤곤기자 seoum@hankookilbo.com

[強小企業が未来だ] 解凍後の味・食感の90%を生かす特性ソース…冷凍韓国食、世界市場をねらう

チョ・ソンヨン、ナドゥリFS・セヨン食品代表

図 1[저작권 한국일보]チョ?ソンヨン、ナドゥリFS?セヨン食品代表が「切り干し大根の漬物を使った胚芽玄米海苔?きの製造方法」の特許について?明している。キム?ユンゴン記者
図 1[저작권 한국일보]チョ?ソンヨン、ナドゥリFS?セヨン食品代表が「切り干し大根の漬物を使った胚芽玄米海苔?きの製造方法」の特許について?明している。キム?ユンゴン記者

“すべて、初めは危険だ。しかし、とにかく始めなければ始まらない.”ドイツの哲学者のフリードリヒ・ニーチェの言葉である。思い巡らすほど真理だ。チョン・ジュヨン、前現代グループ会長の語録では、このような真理を10文字で縮約してある. “やったことでもあるの?”

チョ・ソンヨン(56)、ナドゥリキムパプ・セヨン食品・未来流通(以下、ナドゥリキムパプという)代表は最近海外出張が多い。先月アメリカでチャプチェ調理完成品の冷凍パック6,000個の輸出契約を結び、今月は日本で同じ商品7,000個の輸出契約を結んだ。今月初めに、タイのエムポリウム(Emporium)デパートとビビンバ、チャプチェ丼、タッカルビなどを輸出する了解覚書(MOU)を結び、タイCPグループの食品流通会社であるシプレム(CPRAM)とは納品価格を交渉中だ。また今月中に、ティーウェイ航空の機内食としてナドゥリキムパプのチャプチェ丼が新しく提供される。ナドゥリキムパプは、昨年アメリカ、日本、香港、シンガポールなど7カ国にチャプチェ、たった一つの商品で397,500ドルの輸出を記録した。昨年の売上額は149億9,500万ウォンで、今年の売上目標は201億ウォンだ。

今調理したような冷凍食品を開発

大邱(テグ)広域市達城(タルソン)郡瑜伽(ユガ)邑の大邱テクノポリスに本社を置く従業員130名余りの地域中小企業が立て続けに輸出契約を結んで海外へ進出するようになったのは、自ら開発した食品調理の技術力に他ならない。ナドゥリキムパプの輸出主力製品はチャプチェやチャプチェ丼、ビビンバ、タッカルビなどの調理完成品の冷凍パックだ。冷凍食品を解凍後に調理したときの味と食感、色感が落ちてしまう限界を克服できていなかったら輸出は思いもよらなかったはずだ。

ナドゥリキムパプは、数年間の研究の末、解凍後の調理でも食べ物本来の味と食感、色感が90%よみがえる特性ソースを開発した。チョ代表によると、現地の試食イベントの際、電子レンジで軽く暖めるだけで、冷凍する前とほぼ同じ味、食感、色感を再現すると、外国のバイヤーと現地の人たちが神妙な面持ちをしたそうだ。試食後、すぐに輸出契約へ至ったのも何件かあったという。

約30年前に旌善(チョンソン)で粉食店からスタート

チョ代表は、30年の経歴を持つ調理師出身だ。あまりにも情熱が溢れていたため、周りからしょっちゅう「味に狂った」と言われた。その情熱が特性ソースの材料となった。彼は2002年東亜デパート・寿城(スソン)支店の向かい側に大邱では初めてになる海苔巻き専門店をオープンさせた。大邱の海苔巻き店物語りは彼を抜きにしては語ることはできない。慶尚北道(キョンサンブクド)聞慶(ムンギョン)出身の彼は、20代だった1988年に江原道(カンウォンド)旌善で粉食店をオープンさせ、成功を収めた。その後忠清北道(チュンチョンブクド)清州(チョンジュ)へ移り、3階立てビルの1階から3階までの全てのフロアを借り切って店を開いた。そして1997年のアジア通貨危機を迎えた。

“韓国食の可能性を20代で分かったんです。アジア通貨危機で店を畳んで全国を歩き回りながら再起の場所を探しました。全州と大邱が最後の選択地として残りました。当時ちょうど大邱には海苔巻き専門店が一箇所も無かったので大邱に店を構え、今年で17年目を迎えました。大邱を韓国食世界化の前哨基地にするつもりです.”

値下げ競争の激しい海苔巻き市場でほとんどの海苔巻き専門店は生の海苔や一回焼いた海苔を使う。ナドゥリキムパプの全ての海苔巻きは二回焼いた海苔のみを使う。彼は味の元を左右する要素には最後まで妥協しない。チョ代表は「オーナーが変わらず17年もロングランした海苔巻き専門店は全国でナドゥリキムパプだけだ」と言う。現在ナドゥリキムパプは約30種類のメニューを持つフランチャイズ外食専門店になった。

特にナドゥリキムパプは、食材料の製造・加工・物流・配送を本社で統合管理している。海苔巻き専門フランチャイズの中で食材料を統合管理しているところもまたここが唯一だ。2015年に入居した統合本社は地上3階建ての延べ面積約5,900㎡に至る。食材料の品質と味を最高に維持するため、中小企業としては堪えがたい費用も惜しまずつぎ込む。

加盟業界初、投資元金の保証を宣言

「私たちが開発した韓国食が世界の人々の味覚をとらえる準備は整いました。海外からの注文が後を絶たないので人材が必要です。意志が固く情熱のある方であればどなたでも歓迎します。約60箇所ある私たちの加盟店の中で失敗した事例は3,4箇所だけです」。

チョ代表は、常に自分自身に問い返す「やったことでもあるの?」という質問を求職を躊躇う人たちにも聞かせてやりたいという。そして加盟事業業界としては初めて本社が加盟店に投資元金を保証する制度を導入した。

「投資元金の保存システムです。小資本の退職者、失職青年、夫婦創業者のための投資安全装置です。本社が指定した場所で加盟店の営業を始めるが、1年以内の期間に限り、事前に約定した加盟店の営業収益に達しない場合、施設費など基本投資元金を本社が払い戻すという契約条件を明示し、必要であれば公証までしてあげています」。

キム・ユンゴン記者 seoum@hankookilbo.com

A special sauce that regains 90% of its original taste and flavor after thawing - Frozen Korean food aimed at the world market

"The beginning of everything is dangerous. But whatever it is, nothing will start unless you start it," said German philosopher Fredrik Nietzsche. Ju-Young Chung, the former president of Hyundai Group, condensed this idea into the phrase, "Have you tried it?"

These days, Song-Yeon Joe, the 56-year-old CEO of Nadri Gimbap, Seyeon Food and Mirae Distribution, has been going on many business trips overseas. Last month, the company signed a contract to export 6,000 packs of frozen cooked and finished products to the United States, followed by a contract to export 7,000 sample products in Japan this month. The company also signed a 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 with Thailand's Emporium Department Store earlier this month to export bibimbap, glass noodle rice bowls and spicy stir-fried chicken. Delivery price negotiations are currently underway with Thai CP Group's food distributor, CPRAM. In addition, Nadri Gimbap's very own glass noodle rice bowls will be served as a new inflight meals for T'way Airline this month. Last year, Nadri Gimbap exported a total of $397,500 worth of a single product to seven countries, including the United States, Japan, Hong Kong, and Singapore. Last year's sales amounted to 14.995 billion won, and its sales target for this year is over 20 billion won.

Freshly-cooked frozen food development

Based in Daegu Technopolis, Yuga-eup, Dalseong-gun, Daegu, and with only 130 employees, an SME company has signed a series of export contracts and has begun to make inroads into foreign countries with its cooking skills. Nadri Gimbap's main products for export are frozen packs of cooked products such as glass noodle, glass noodle rice bowls, bibimbap and spicy stir-fried chicken. Typically food loses its original taste, flavor and color when cooked after thawing. Exports would have been extremely difficult if the company had not overcome this limitation.

After years of research, Nadri Gimbap has developed a special sauce that regains 90 percent of its original taste, flavor and color even after thawing. According to CEO Joe, foreign buyers and locals were amazed during a local tasting event because the food that the company cooked in a microwave tasted almost the same as the food before it was frozen. There were many cases in which the tasting of the company's products led to an export contract.

The beginning of Nadri Gimbap: a branch store in Jeongseon 30 years ago

CEO Joe is a former chef with 30 years of experience. He often hears people say that he is "crazy about flavors" because he is always passionate. He believes that passion is the key ingredient of the special sauce. In 2002, he opened a gimbap restaurant across from the Suseong branch of Dong-A Department Store in Daegu. In fact, Daegu's gimbap story would not be complete without him. CEO Joe, whose hometown is Mungyeong, North Gyeongsang Province, opened a small restaurant in Jeongsan, Gangwon Province in 1988 in his 20s. The business went well. Later, he moved to Cheongju, North Chungcheong Province, where he rented three floors to expand his business. However, then the foreign exchange crisis came.

"I saw the possibility of the success of Korean food when I was in my 20s. Though the foregin exchange crisis forced me to close my restaurant, I went around the country looking for a place to make a comeback. Jeonju and Daegu were the last choices. At that time, there was no gimbap chain in Daegu, so I decided to settle down there. This is now my 17th year. I intend to make Daegu the outpost of Korean food globalization."

In the gimbap market, where there is a fight to lower unit prices, most gimbap restaurants use dried laver or single-roasted laver. However, all the gimbaps in Nadri Gimbap are made of double-roasted laver. He takes the elements that determine the flavor to the very end. Nadri Gimbap is the only gimbap chain in the country that has lasted for 17 years without changing its owner. Now, Nadri Gimbap has become a franchise restaurant with more than 30 different menu items.

In particular, Nadri Gimbap manages the manufacturing, processing, logistics, and delivery of ingredients at its headquarters. Among the franchises specializing in gimbap, this is the only place full management of its own ingredients. The new integrated headquarters, which moved in 2015, have a total floor space of 5,900 square meters over three stories. To maintain the best quality and the taste of the ingredients, Nadri Gimbap is willing to pay a large sum, whereas other SMEs would not commit to such costs.

A promise: the guarantee of an investment fund for the first time in retail industry

"The Korean food we have developed is ready to capture the taste of the world. Calls are going on overseas and more people are needed. If you have enthusiasm, you are always welcome. Out of our 260 franchises, only three have failed."

CEO Joe said he would like to pose the question of "Have you tried it?" to those who hesitate to seek employment at his company. And for the first time in the franchise industry, the headquarter introduced a system that guarantees an investment principal to the merchant.

"It is an investment protection system for start-ups: small-capital retirees, unemployed youths, and married couples. We specify the terms of the contract under which we refund basic investment sources, such as deposit and facility expenses, if we do not meet the pre-arranged operating profit of the merchant for the period of one year. If necessary, we perform a notar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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