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영향에도 지난해 카드사들이 거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6,000억원 늘어났다. 다만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전년도보다 4.4% 감소해 업황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총 수익은 전년도보다 1조1,300억원 가량 늘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6,000억원)과 카드론 수익(4,000억원) 등이 증가한 결과다.
이는 카드 이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누적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506만매로, 전년보다 5.6%(560만매) 늘었다. 체크카드도 전년보다 1.1%(123만매) 증가한 1억1,158만매로 집계됐다. 신용ㆍ체크카드 구매 이용금액은 832조6,000억원으로 나타나 5.6%(44.5조원) 증가했다.
카드사의 마케팅ㆍ자금조달비용 또한 전년보다 늘어 전체 비용이 9,800억원 증가 했지만 총 수익 증가분이 더 많아 결과적으로 1조3,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1조2,300억원)와 비교하면 12.3%나 늘어난 것이다.
얼핏 호황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기저효과’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2017년 6월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이 변경되면서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을 2,129억원이나 추가로 적립해야 했다. 이례적으로 비용이 대폭 늘어나면서 2017년 당기순이익이 그만큼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제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도보다 4.4% 감소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민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장은 “지난해 7월부터 내려간 카드수수료율이 올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카드 연체율은 전년보다 0.11% 포인트 상승한 1.48%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카드대출 연체율 추이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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