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2006~07시즌 이후 12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V리그 여자부 챔프전 최다 우승팀(4회)의 영예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5-25 25-23 31-29 25-22)로 꺾었다. 흥국생명은 이로써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 3, 4차전 승리를 거머쥐며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우승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이 마지막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건 김연경(엑자시바시)이 활약하던 2006~07시즌이다. 마지막 챔프전 우승도 10년 전 김연경이 있던 2008~09시즌이었다. 지난 2016~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선 IBK기업은행에 가로막혀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박미희 감독은 한국 프로스포츠 여자 사령탑 중 최초로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또 미도파 선수 시절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34년 만에 감독으로서 우승을 들어올렸다. 우승이 결정된 순간 박 감독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박 감독은 “‘그녀들’(도로공사)은 정말 셌다”면서 “그런 도로공사를 상대로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챔프전은 이재영의 독무대였다. 1차전 23득점, 2차전 21득점, 3차전 34득점에 이어 마지막 4차전에서도 29득점을 올리며 기자단 투표 만장 일치(29표)로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상대팀인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아는 데도 못 막는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이재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최선을 다했다”면서 “간절한 마음이 통했다”라고 말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을 도맡아야 했던 ‘에이스의 무게’에 대해서도 이재영은 “배구를 너무 좋아해서 즐기다 보니 무게감은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결국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와 3경기 1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던 도로공사는 챔프전에서도 네 경기에서 16세트를 치르는 강행군을 거듭했다. 김종민 감독은 “정규리그 초반 ‘용병 교체’ 등 힘든 시기가 많았는데 이를 극복하고 챔프전까지 올라왔다”면서 “체력이 바닥에 떨어졌는데도 끝까지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김천=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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