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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vs토스... 제3인터넷 은행 두곳이냐 한곳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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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vs토스... 제3인터넷 은행 두곳이냐 한곳이냐

입력
2019.03.27 18:39
수정
2019.03.27 21:3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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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키움증권
토스
토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이 ‘키움뱅크(가칭)’ 컨소시엄과 ‘토스뱅크(가칭)’ 컨소시엄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대진표는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과연 둘 다 운영권을 딸 수 있을지엔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위원회는 이틀 간(26~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이들 2개 컨소시엄과 애니밴드스마트은행(가칭) 컨소시엄이 참여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애니밴드 컨소시엄은 신청서류가 미비해 당국이 보완 요청을 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컨소시엄은 개인들이 추진하는 걸로 보이는데, 기한 내 서류 보완을 안 하면 신청이 반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등 2개월간 심사를 진행해 5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곳은 인적ㆍ물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고,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등 28개사가 참여한다. 과거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 계열사(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도 파트너로 참여했다. 키움뱅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로 특화된 인터넷은행을 지향한다.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이 ICT 기반의 혁신적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금융ㆍ통신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 기업. 박구원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 기업. 박구원 기자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다.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신용 개인과 소상공인 고객에 특화된 ‘챌린저 뱅크’를 지향한다.

기존 파트너였던 신한금융지주와 현대해상 등이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았던 토스뱅크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영입과 한화투자증권과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업체인 베스핀글로벌의 막판 합류로 8개사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했다. 한화투자증권이 9.9%, 베스핀글로벌이 4% 지분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주축인 토스의 지분율이 당초 계획된 67%에서 60.8%로 조정됐다.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은 각각 9%,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 또 다른 벤처캐피털인 리빗캐피탈은 1.3%을 각각 책임진다.

당국은 줄곧 ‘1~2곳 인가’를 공언해온 터라 심사 기준만 충족된다면 이들 컨소시엄 모두 사업권을 따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속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신청 마감 직전에야 라인업을 확정한 토스뱅크를 두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금융권 관계자는 “컨소시엄 주축인 토스는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인 데다 자금 조달 계획도 투자 유치에 의존하고 있어 불안정하다”며 “외국계 자본도 상당한 터라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스가 금융주력자(전자금융업체)를 자처하며 60% 넘는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비금융주력자(IT기업)는 최대 34%까지 지분 보유가 가능한 반면 금융주력자는 지분율 제한이 없다는 점에 근거한 것인데, 금융당국이 토스를 금융주력자로 인정할지부터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스가 스스로 비금융주력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지분율을 60%까지 높여 컨소시엄을 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금융주력사인지 여부를) 알 수 없다”며 “비금융 자본 비율 등을 따져봐야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오랜 업력과 자본력을 보유한 대형업체 위주로 구성된 ‘키움뱅크’는 돌발변수만 없다면 무사히 심사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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