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생일'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전도연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긴 고민의 시간들과 촬영을 마친 후의 심경 등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전도연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생일’ 촬영 이후 달라진 게 있냐는 물음에 “달라진 건 사실 없다. 왜냐면 나는 연기를 하긴 했지만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 이 이야기가 끝난 게 아니고 진행형이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건 피로도도 있고 많은 사람들 의견이 분분하다. 나 역시 그렇고 관객들과 똑같이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있고 집에 가면 가족들이 있고 작은 것에 대한 감사다. 뭔가 사람들은 이것으로 인해 (나에게) 책임감이나 의무감이 생기지 않았냐고 물어보지만, 생길 수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도연은 ‘생일’ 시사회 때 유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면서 그들의 아픔에 깊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시나리오를 받은 당시 출연을 고사했던 일도 고백하면서 “거절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세월호 소재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밀양’ 캐릭터도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는 ‘밀양’ 때 이창동 감독님 연출부라서 만난 기억이 있다. 이종언 감독님은 시나리오에 대해 내 생각을 궁금해했다. 내가 안 하더라도 이 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얘길 나눴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하겠단 결정을 했을 때는 (영화가) 앞으로 살아가야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 힘이 컸다. 여러 부담들을 넘어설 정도로 그 힘이 컸다. 참여하겠다고 했을 땐 마음의 준비가 돼있는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고 전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다음달 3일 개봉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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